Page 26 - 민족화해 106호 20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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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3.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멈춤 없는 도전 ③

능할까?”라는 이 글의 제목대로, 대통령의 구상이 과                  를 통해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
연 남북관계 변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 필자가                   공외교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기에 깨어진 남북관계 신뢰 회복을 위해 우선 요청
되는 것은 판문점선언 2조를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                     북의 KNPC의 인사들은 코로나19 외 여러 가지 이
이다.                                            유로 온라인 화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공동주
                                               최를 한 입장에서 기조연설문을 보내 CPCS의 엠마 레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여                              슬리(Emma Leslie) 사무총장이 대독했다. 북한의 단
  남북의 신뢰를 구축하라!                                체가 공동주최하고 오룡일 씨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북한에서 발신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가
  지난 8월 10~13일 4일간 캄보디아 시엔립에 위치                있어서인지, 이번 ‘한반도 평화 국제회의’는 한국의 평
한 Center for Peace and Conflict Studies(CPCS)  화통일 단체에서도 관심사였다.
에서 주관한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Korean
Peninsula(한반도평화 국제회의)에 참석했다. 특이했                 그는 기조연설 외에 KNPC가 북측에서 제작한 동
던 것은 코로나 19로 인해 나흘 동안 매일 3시간씩 온                영상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현재 유튜브를 통해
라인으로만 진행된 국제회의를 CPCS, 아시아태평양                   확인할 수 있다(https://www.youtube.com/watch?
YMCA연맹, GPPAC(무장갈등 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                v=4ANoGW7HIEI#action=share). 오룡일 씨는 어렸
트너십)과 함께 북한의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을 때는 몰랐던 일, 불구자가 된 숙모의 장애가 한국전
(Korea National Peace Committee, KNPC)’가 공     쟁 때 폭격으로 인한 것임을 담담하게 밝힌다. 그 영상
동주최했다는 것이다. 이 회의에는 매일 50여 명 이상                 에서 그가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은 제2의 한국전쟁은
의 한반도 관련 글로벌 행위자들(유엔, EU, 미국, 독                남과 북 모두에게 절대적으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일, 중국, 몽골, 일본 등)이 참석하였다. 한국에서도 매               가공할 파괴를 가져올 것이기에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일 7~8명이 참석하였다.                                 반드시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한반도 관
                                               련 글로벌 시민사회의 행위자들이 대거 참여한 이 국
  이번 국제회의를 공동으로 주최한 북한 KNPC의                   제회의를 통해 전쟁 반대를 목소리를 담은 유튜브 영
대표인사는 오룡일 상무위원으로 그는 북한판 (시민)                   상을 공개한 것은 KNPC나 오룡일 씨 개인의 목소리
공공외교를 펼치는 인사라 해도 무방하다. 그는 2015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년의 ‘WOMEN CROSS DMZ’ 행사의 북쪽 실무 책
임자이고, 2015년 이래 그와 동료들은 KNPC를 대표                  “남북의 정상들이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
하여 GPPAC 동북아위원회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있                   엄숙하게 선언하고 확약하는 역사적 사변…실질적이
다. 필자도 지난해 8월에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고 애국적인 장고에서 판문점선언, 9월 평양선언 이행
GPPAC 동북아위원회 회의(일명 울란바토르 프로세                   을 확실하게 해야 할 것”
스)에 참석하여 그를 비롯하여 2명의 북측 참가자들과
3박 4일의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KNPC는 이                  위 발언은 지난해 2월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해외
번에 국제회의를 공동으로 주최한 CPCS의 네트워크                   새해맞이 공동행사’ 중 부문 행사로 모인 ‘남북여성 상
                                               봉모임’에 참석한 북측대표단이 남측 여성들에게 한
                                               말이다. 또 다른 북측 여성은 어린 딸이 있는데, 한반
                                               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일본군 ‘위안부’가 겪었
                                               던 것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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