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민족화해 103호(일반)
P. 39
2020 March + April Vol.103
대담 서재준
뉴스1 정치부 북한팀장
대담 신대원
헤럴드경제 정치팀 차장
대담 주진희
MBN 정치부 외교안보팀 기자
망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의 불확실성이 낮아질 때, 북 왔던 내용이고 합의했던 내용이다. 관계가 어그러지며
이 입장을 정하고 행동할 것 같다. 이행이 안 됐을 뿐이다. 현실적 방안은 워딩 자체만 보
면, 지금 이 상황을 풀기위한 것들이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의 대북 제안, 과연 현실적일까? 이미 합의했고, 이행하지 못해 어그러진 상황에서 다시
북이 수용할 수 있을까? 합의한다는 것은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진행자 정부는 올 초 남북관계의 운신의 폭을 넓히
기 위한 여러 이야기들을 꺼냈다. 남북철도·도로연결, 그동안 북은 미국과의 관계 등에서 우리에게 원하는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금강산 개별관광 등이다. ‘남측의 스탠스’가 있었다. 우리가 스스로 중재자라 생
각한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는 요구인데, 저는 이 요
서재준 ‘현실적’인 방안으로 와 닿지 않는다. 이미 나 구가 꽤 디테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을 못해준
상황에서 저쪽 요구사항에 맞게 카드를 준 것도 아니
고, 원래 있던 합의에 기반 한 내용들이 다시 ‘현실적 방
안’이라는 것은 모순이라 생각한다.
저는 지금까지 우리가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는 상
황에서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그것이 상대적으로 북한
의 입장은 덜 반영했다고 본다. 이 상태에서 무언가를
‘해결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북측의 이야기를 더 들
어주는 쪽으로 무게 추를 옮겼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현 시점까지의 정부 안이 ‘현실적이라
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