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민족화해 103호(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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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arch + April Vol.103
KYBA(대한불교청년회) 2020년 KYBA(대한불교청년회)가 100주
년을 맞이했다. KYBA 소개를 부탁한다.
남북 모두 존경하는
만해 선사의 정신으로, “1920년 6월 20일, 조선불교청년회(조불청)로 처음
출발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난 직후였고, 만해
새로운 평화의 한용운 선사가 옥중에 계실 때였다. 창립 당시 한용운
100년을 시작하자 선사의 제자인 중앙학림 학인스님들이 주도하여 조불
청을 만들었고, 만해 선사께서 옥고를 치르고 나오신
한반도에서 불교는 역사적 위기 순간에 빛을 발했다. 1924년 초대 총재로 추대했다. 그 뒤 신간회 활동, 비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산대사는 의병을 일으켜 밀 결사조직인 ‘卍당’ 결성 등 조선의 자주독립을 위한
왜와 맞섰고, 사명대사는 전란 이후 강화사신으로 일본으로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붙잡혀간 3천여 명의 동포를 데려왔다. 일제강점기에
만해 한용운 스님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과 3·1운동을 1945년 광복 이후 한반도가 해방공간으로 전환되
이끈 항일운동가로, 또한 <님의 침묵>의 저항의지를 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활동이 잠시 멈췄다가, 1960
알린 민족시인으로, 암담하기만 했던 조선인들에게 강한 년대 들어 조불청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결기를 심어줬다. 2020년 국내외적으로 한반도 상황이 커졌고, 당시 문화공보부에 불교신행단체로 등록하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는 과정에서 대한불교청년회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다.
KYBA(대한불교청년회)를 찾았다. 하재길 중앙회장과 KYBA는 불교계 재가단체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
황태웅 정책기획실장 등 KYBA 식구들이 반갑게 맞았다. 고 있다. KYBA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가
하재길 중앙회장과의 인터뷰는 2020년 2월 25일 서울 중심이 되어 불교신행활동 뿐 아니라 대사회적 참여
조계사 인근 전법회관에 있는 KYBA 사무처에서 진행됐다.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 과정에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민주화운동, 통일운동, 사회복지 문제, 환경보
정리 김태우 정책홍보팀 간사 사진 김성헌 객원작가 호 등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왔다.”
KYBA는 평화통일운동에서 큰 역할을 해
왔다고 평가받는다.
“KYBA가 평화통일운동에 적극 나서기까지 우여
곡절이 많았다. KYBA가 재건을 준비한 1960년대는
군사정권 치하로 이념갈등이 극으로 달했을 때였다.
KYBA 내에서도 반공분위기가 팽배했다. 이후 민주
화 과정에서 적대적 관점에서만 북한을 바라본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들이 커졌고, 이제는 평화통일운
동을 전면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졌다. 그
러한 공감대는 헌장 전문에 ‘민족분단의 아픔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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