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민족화해 104호 20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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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ay + June Vol.104
10년간은 대북지원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현격히
낮아졌고, 우리 정부도 북측과의 화해교류보다는 힘에
의한 강압적인 정책을 추구했던 시기다.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북지원이나 교류협력이 상당
히 정체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2016년경부
터 남북교류협력이나 대북지원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공
감대가 정착되었던 것 같다. 10년간의 정체기를 통해
민간차원 통일운동이나 교류협력에 있어 미흡했던 부
분에 대한 반성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것이다. 저
희도 과거 활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고
민했고, 2016년 새로운 비전과 사명, 핵심목표를 새롭
게 정립했다. 이제 지난 1~2기를 거쳐 3기에 들어와 남
북교류의 새로운 형태를 모색하고 준비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민족’ 3기의 비전과 사명을 무엇이라
이해하면 될까.
올해 창립 24주년을 맞았다. 남북관계의 부침 속에 |홍상영| “3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 일방향이 아닌 상
서도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 호이익이 되는 협력사업을 전개하자는 것이다. 이는 지
난 10년 간 정체기를 통해 남북이 모두 반성한 지점이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하 우리민족)의 24년 라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그리고 남북 주민 모두에 이
역사를 창립부터 10년, 그리고 정체기 10년과 향후 진 익이 되는 협력을 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본다.
행된 방향 4년으로 구분해보자. 창립 이후 초기는 남북 둘째는 남북 화해협력의 목표인 ‘평화’에 대한 우리사
민간교류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간 시기였다. 종교계 회의 공감대, 문화를 확산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것이
를 비롯해 시민사회 여러 지도자들이 모여 민간 차원의 없다면 아무리 교류협력을 오래 지속한다 해도 사상누
남북교류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우리민족’이 탄생했 각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
다. 당시 시대적 요구에 맞춰 동포애와 민족화해 차원 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런 차원
의 대북지원운동과 남북교류를 전개했다. 이후 2008년 에서 ‘우리민족’은 16년 간 대북지원 국제회의를 꾸준
경에 이르러 단순지원이 아닌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단 히 진행해왔는데, 이제는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 우리가
계까지 발전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한편 2008년부터 약 하고 있는 일의 정당성을 알리고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여러 민간단체
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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