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민족화해 105호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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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uly + August Vol.105
Republic
of
Korea
1. 용 궁으로 향하는 토끼와 자라, 6만매 한정 발행된 7원짜리 소형시트 / 1969.11.1.
2. 병든 공주와 토끼의 간을 구하려는 용왕 (5원)
3. 간을 놓고 왔다고 꾀를 부리는 토끼 (10원)
4. 육지로 도망 나온 토끼 (20원)
※ 4종 모두 발행일 동일
속은 것을 안 토끼는 꾀를 내어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 40전으로 북한의 화폐개혁으로 인해 현재는 찾아보기
고 한다. 이에 용왕은 크게 토끼를 환대하면서 다시 육 어려운 단위이기 때문이다.
지에 가서 간을 가져오라고 한다. 자라와 함께 육지에
이른 토끼는 어떻게 간을 내놓고 다니느냐고 자라에게 토끼전은 우리에게 허영심에 대한 경계, 속임수에 대
욕을 하면서 숲 속으로 도망가 버린다. 어이없는 자라 한 인과응보, 충성심과 방법의 정당성 같은 다양한 주
는 육지에서 죽거나 빈손으로 수궁으로 돌아간다. 제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대대로 함께 공유해온
문화유산이 주는 교훈 속에서 남과 북도 서로에 대한
이 같은 이야기를 남과 북의 우표 속에서도 찾을 수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를 위한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있다. 남측에서는 1969년에 발행된 동화시리즈 우표 토끼와 자라의 관계처럼 서로 속고 속이고, 종국에는
중 ‘토끼의 간’ 4종이 발행되었고, 북측에서도 1982년 둘 중 하나를 죽음으로 이끌고 가는 토끼의 간이 아닌,
‘토끼전’ 우표 4종이 발행되었다. 남측의 우표를 보면, 또 다른 약재를 찾아 함께 길을 떠날 때이다.
용왕이 아픈 것이 아니라 공주가 병이 든 것으로 묘사
되고 있고, 북측의 우표에서는 용왕의 모습이 말 그대 Writer
로 용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눈에 띈다. 그리고 또 한 이상현은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총학생회연합인 학생연대
가지 이 우표들을 보고 있으면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21 의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대한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표의 액면 금액과 단위를 통해 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위원과 민화협 체육교류위원회 위원으
서다. 남측 우표의 당시 액면가격은 5원, 7원, 10원, 20 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평양의 조선우표사를 방문하기도 했던
원으로 지금은 실생활에서 사용되지 않는 1원 단위 금 우표수집가로서 우표를 통해 남과 북의 공통분모를 찾아 나가는 노
액도 있고, 북측 우표의 액면가격은 10전, 20전, 30전, 력을 하고 있다. 남북 우표 교류에 대한 공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
부장관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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