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민족화해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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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연 재
마음으로
만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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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임시평화체제’와
마음의
국제정치학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9월, 북한에 대한 유류공급 제한,
북한의 섬유 및 의류제품 수출금지, 선박 검색, 노동자 해외송출 제한 등 보다 강화된 대
북제재 결의안 2375를 채택했다. 이어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고, 이에 북
한은 같은 달 29일 미국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실험을 했
다. 그리고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전쟁위기가 다시금 운위될 시점이었다.
그러나 극적 반전이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19일 평창올림픽과 패럴
림픽 기간과 겹칠 수 있었던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72차 유엔총회에서는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전 세
계 분쟁을 중단하자는 휴전결의안이 채택된 바 있었다. 휴전 시간은, 2018년 2월 2일부
터 3월 25일까지였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한국정부에게 임시평화체제를 만들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