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민족화해 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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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 2018 11+12 43
우리의 평화통일 교육도 지금도 묵묵히 남북의 화해와 협력, 통일을 위해 애쓰고 있
급속한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는 이들에 대한 메시지도 부탁드립니다.
파악하는 성찰적 접근이
필요하고, 통일교육이 통일사회를 “가끔 평화에 대한 정의를 묻는 질문을 받을 때가
가치공동체로 만들어 갈수 있는 있어요. 그러면 저는 ‘적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 평화’
성찰적 시민, 이런 변화를 만들어 갈 라고 대답해요. 사람관계나 국가관계나 평화는 ‘우
수 있는 변화의 주체로서의 시민을 정’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 생각해요. 친구가 있을 때
육성하는데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우리는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느낌을 갖고 살죠. 적
생각합니다. 을 친구로 만들려면 우리의 서사(narrative)를 바꿔
야 할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적이었으니까 적대와 비
이 처음 하는 일이어서 시행착오도 있고 한계도 있었 난의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적을 친구로 만들려면 이
다면 앞으로는 과거의 활동에 대한 복기와 진지한 성 해, 화해, 격려, 칭찬의 말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그
찰을 토대로 새로운 전략을 짤 필요가 있을 거라 생각 래서 저는 평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적대와 비난의 서
해요. 과거에는 만남을 성사시키는 것만으로도 성과 사(negative narrative)를 화해와 격려, 협력의 서사
였다면 이제는 만나서 무엇을 어떻게 토론하고 어떤 (positive narrative)’로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공동의 활동과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남북이 공동으 합니다.
로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듯
합니다. 김홍걸 의장이 ‘한반도 평화 뉴 브릿지 운동’ 지난 70년 동안 적대와 비난의 이야기를 해왔지만
을 제안하신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 우리는 분단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지도력을 중심으로 새 진용이 잘해나가실 것이라 믿 이제는 새로운 서사로 문제를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습니다.” 요? 분단된 우리 사회에서 평화 또는 통일관련 담론
이나 활동은 오랫동안 불온하고 위험한 것으로 간주
적을 친구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평화 돼 왔습니다. 따라서 평화통일운동은 어느 분야보다
도 시민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시민들의 참여도 저
평생 인권과 평화, 통일을 위해 살아오셨습니다. 한반도 조하고 그만큼 활동조건도 열악한 곳입니다. 이러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의장님의 철학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남북 간에 화해와 평화의 다리를
립니다. 그리고 향후 의장님의 활동 계획 및 목표를 소개해 놓으며 묵묵히 일생을 바쳐 평화운동을 개척해온 동
주시고 지난 10년 남북관계의 단절과 갈등을 견디어 내고 료들과 후배들이 계셔서 그리고 그들과 뜻을 함께하
는 시민들이 계셔서 우리는 오늘 대반전의 2018년 한
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화협
과 평화여성회를 비롯해 수많은 단체들을 이끌며 새
길을 닦아온 평화운동의 선후배님들께 존경과 감사
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과 기여
가 공적으로 인정(public recognition) 받아 이분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