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민족화해 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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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남북관계 새로 나온 책
Book
편집부
담대한 여정 -
판이 바뀐다, 세상이 바뀐다
정세현·황방열 │ 메디치미디어 │ 2018. 8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한반도 문제의 현인과 남북관계 현장의 최고 전문가가 만났다.
함께 흐른다 바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황방열 기자다. 2018년은 지난
70여 년의 적대적인 냉전구조의 해체와 평화와 번영의 한반
진천규 외 │ 타커스 │ 2018. 7 도를 위한 담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정세현 전 장관은 40년 간
쌓아 온 남북한 문제 연구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한
냉혹한 한반도 정세가 서울과 평양의 시간마저 일그러트린 때 반도 상황 분석하며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현재 한반도 문제
가 있었다. 혹자는 이를 두고 북한의 일탈임을 지적하며 늘 그 의 화두인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두고, ‘비
래왔듯 ‘악마화’에 열을 올렸으나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극 핵화, 남북관계, 북미수교 및 평화협정’ 순으로 이뤄져야 한다
적으로, 남북은 달리하던 30분의 간극을 이전으로 회복할 수 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남북관계’의 역할을 강조한다. 결국
있었다. 그러나 새삼 느끼는 것은, 냉전체제가 일그러트린 것 비핵화-경제협력을 어떻게 발맞춰갈 것인지가 핵심인데, 이
이 비단 30분의 시간 뿐 이었을까. 저자는 한국인으로서 유일 는 남한의 운전자론에 적합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때론 적극
하게 단독 방북 취재에 성공한 언론인이다. 한국인이지만 미 적으로 남북·미·중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 전 장
국 영주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 약 10년 간 감춰진 평양의 관은 아직도 일부 언론에서 언급되는 퍼주기 논란에 대해서도
변화를 자세히 담을 수 있었다. 특히 저자는 취재 간에 변화된 입을 열었다. 경제협력은 단지 돈만 흘러가는게 아니라 민심이
평양과 북한 소도시 모습을 보며 매우 놀랐다고 한다. 기존에 녹아내리고 남북 간 화해협력이 심화되면서 ‘통일의 구심력’
가난과 악으로 묘사한 모습과 달리 초고층 건물, 핸드폰, 야경 이 커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선택만이 남았다. 지
등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자는 평양 난 분단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따를 것인지, 아니면 우리만의
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며 이른 바, ‘북맹’에서 탈피할 것을 요 평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갈지 말이다.
구한다. 즉, 냉전체제가 더 이상 남북 상호 간의 인식과 관점을
왜곡하는 것에 대해 저자는 반대하고 렌즈에 담은 북한의 모
습을 직시할 것을 말한다. 평화체제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
북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환기할 수 있는 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