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민족화해 105호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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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uly + August Vol.105

4000여 명을 잡는다면 무엇인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지 풀려야 해결 가능합니다. 열쇠는 북한의 비핵화입
못하는 과유불급이 됩니다. 이러면 당시 지도자들 중             니다. 북한의 요구가 유엔의 결의를 무시하고 우리끼
대부분이 친일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대한민국임시              리 해결해보자는 것인데, 조금 더 북한을 설득할 필요
정부와 반민특위에서 지정한 680명~690명 정도를 기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이 문제를
준을 정하고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어떨까 싶             ‘우리민족끼리’라고 하면서 유엔 결의를 무시할 수는
습니다. 친일문제를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기억하              없습니다. 나는 그런 뜻에서 트럼프 대통령만 오케이
며 민족, 화해, 협력의 차원으로 보았으면 합니다.”            하면 만사 해결된다는 생각도 너무 일방적이라고 생
                                         각합니다. 북한도 유엔회원국이니까 유엔 안에서 풀
   초대 국정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아울러 남북문제            려는 노력을 하라는 것입니다.
및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에도 깊이 관여하셨습니다.
현재 남북관계가 어렵습니다.                            한편 우리의 반북한 단체들이 전단을 북으로 보내는
                                         행위에 대하여 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에
  “저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             게 겉으로 화해하자고 하면서 전단을 왜 보내느냐고 비
다. 정말 남북관계에 큰 한 발을 내딛었습니다. 특히            판할 때 우리는 무엇이라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평양 시민에게 ‘우리는 5000년 동           가 북한에게 화해하자고 하면서 전단을 보내는 행위, 과
안 함께 살아왔지만, 70년만 따로 살아왔다. 이를 해           연 표리부동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요? 이건 잘못
결해야 한다’ 고 말씀한 것 이상의 호소력은 없었다고            된 행동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남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에게 지금 제약이 있습니다. 제            북 대화를 방해하는 일입니다. 민간의 자제가 필요합니
약은 북핵 문제 때문에 생겨난 유엔 결의입니다. 이는            다. 하지만 우리도 북한의 행동을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도 북한도 유엔 회원             합니다. 북한은 우리의 국가 원수를 인격적으로 여러 번
국입니다. 그리고 유엔에서 결의할 때 우리도 함께 했            모욕했습니다. 대통령을 모욕한 것은 대한민국을 모욕
습니다. 유엔 결의를 풀 때는 그 결의의 목적이 무엇인           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우리는 당연히 북
                                         한에 항의해야 합니다. 남북 모두 서로 지킬 것은 지켜
                                         야 합니다. 또 예의를 갖출 것은 갖추어야 합니다.”

                                         남북 모두 지킬 것 지키며 화해협력으로 돌아가야

                                            미중 갈등이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신냉전의 시
                                         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을 버리고 자국을 선택하라
                                         는 미국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의 외교정책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
                                         고 생각하십니까.

우당기념관에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활동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자택일할 수 있는 문제가 아
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닙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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