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민족화해 105호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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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uly + August Vol.105
<북한민족음악 기획전>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국립국악원은 신라의 음성서(651)로부터 궁중음악 을 좀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오는 8월 8일
의 명맥을 이어온 왕립음악기관으로서 보물급 유물부 <북한민족음악 기획전: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를
터 근현대 명인·명창의 유품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개최한다. 이번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에서는 분단 70
유일무이한 국악의 보고(寶庫)이다. 국악박물관은 국 년의 세월 동안 한민족 전통예술의 같고 다름을 이해
립국악원 부설 기관으로 1995년 서초동 우면산 기슭 하기 위해 주제별로 음악인, 성악, 기악, 무용 등의 분
에 자리를 잡았다. 야로 구분했으며, 북한민족음악의 이해를 돕는 영상과
음원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악박물관은 2019년 8월, 1-2층의 7개 실을 재개
관했으며, 2020년 8월에는 3층 개편을 앞두고 있다. 음악을 통해 만나는 100년 전 북녘 그리고 오늘
올해는 국악박물관이 개관한 지 25주년을 맞이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박물관 내에 상주한 국악자료실과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땅에서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
국악아카이브 서비스를 일원화한 복합문화공간 ‘국악 한민족이다. ‘분단 70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 북한
라키비움(Larchiveum)1: 공간이음’을 선보인다. 의 민족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의문을 던져본
다. 이번 기획전은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했으며, 앞서
특히 복합문화공간인 공간이음 가운데 가장 주목 언급한 북한음악자료실의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분단
할만 한 공간은 북한공연예술을 망라한 북한음악 자 70년 북한민족음악의 역사를 조망해 보았다.
료가 한 자리에 모이는 ‘북한음악자료실’이다. 북한음
악자료실은 1990년부터 국립국악원이 추진해 온 북 이번 기획전은 분단 전 ‘100년 전 북녘땅의 소리’로
한 민족음악 연구사업의 성과물로, 체계적 운영을 위
해 2016년 특수자료 취급인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북
한음악자료실에 수집된 자료들은 단행본, 신문, 잡
지, 팸플릿, 영상, 음원 등을 포함한 1만 5천여 점이며,
1950~60년대의 생생한 음악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음악·예술 잡지를 비롯한 전문서적 등을 만날 수 있다.
나아가 국악박물관에서는 북한민족음악자료실의
개실을 기념하여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북한민족음악
1 도서관Library, 아카이브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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