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민족화해 105호 202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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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uly + August Vol.105
관현악의 구축을 가능하게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북한 초기 유성기 속에 담긴 서도소리 명창 김진명을 만나
에서 개량한 민족악기 17종을 전시하고, 이들이 연주 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1998년 윤이상의 통일
하는 독주 영상을 악기설명과 함께 감상하도록 기획해 음악회 영상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남한에서 발매한
북한 악기에 대한 질감을 풍부하게 전달하도록 했다. 북한의 아리랑 음반도 함께 전시해 한 민족의 동질성
을 느끼는 공간도 함께 마련한다.
민족무용과 음악을 통한 남북의 다리 잇기
이번 북한음악 기획전은 ‘황해도·평안도 지역의 서
5부 ‘민족무용’은 ‘자기식’ 조선 민족무용으로 체계 도소리’로 시작해 ‘북한의 아리랑’을 감상하는 ‘듣는’
화하여 혁명무용과 주체무용 등으로 계승 발전시켰다. 음악 전시로의 특징을 충분히 살리고자 했다. 또한 분
이번 전시에서는 <사과풍년>과 <키춤> 등 4대 명작 무 단 이후 남과 북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한에 남아 있
용을 비롯하여 무용조곡, 무용음악이야기, 무용극 뿐 는 전통의 흔적을 살피고, 북한음악의 현재와 미래의
만 아니라 무용 작품을 무보로 기록한 ‘자모식 무용표 면모도 엿볼 수 있어, 향후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함께
기법’을 소개한다. 특히 세계적인 무용가인 최승희를 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로운 관점으로 집중 조명하며, 2017년 비물질문화 제시하고자 했다. 북한 민족음악의 과거와 현재 그리
유산으로 등재한 최승희가 만든 ‘조선민족무용기본’ 고 미래를 조망하고, 남북 간 ‘문화’로 거리를 좁히고
등을 만날 수 있다 ‘음악’으로 서로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과 북의 전통문화 콘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는 ‘남과 북이 음악으로 다리 텐츠는 주요한 문화자원이자, 세계 평화의 시대, 미래
잇기’라는 주제로 그간의 남북교류에 있어 음악으로 의 공동체 유산으로 거듭날 것이다.
하나가 되었던 장면을 사진·영상으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 중에 1990년 제1회 범민족통일 음악회 영 이번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을 기획하기 위해 11개
상에서는 본 전시의 프롤로그에서 만났던 1900년대 분야의 관계전문가 17명이 자문회의에 참석했다. 전
시 주제 및 대상물 선정도 자문회의에서 비롯되었으
며, 많은 아이디어들이 오고 갔다. 자문위원 중 일부는
도록 집필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이들의 원고는 전시
의 패널을 통해 관람객에 전달될 것이다. 아울러 <북한
민족음악 기획전>의 추진은 <북한음악자료실>의 자료
를 수집한 북한음악 전문연구자이자 국립국악원 학예
연구사인 천현식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면을 통해 자문위원들과 천현식 학예연구사에게 감
사한 마음을 전한다.
Writer
송상혁은 국립국악원에 근무하는 학예연구사로 국악박물관 상설전
시실 개편과 기획전시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남북한 무형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에 파견근무를 다녀
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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