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민족화해 106호 20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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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September + October Vol.106

                                북한 평화 미래를 안정적으로 담보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 하나의 의지로 나가는데 비록 더딘 점이 있더라
                                도 민족이 모두 같이 한다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수
                                단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동서남북의 단위별 경
                                험을 반세기 동안 축적해 왔다고 생각한다.

                                         전쟁과 갈등의 역사 뒤로 하고
                                        평화와 화해의 역사로 돌아가야

                                  | 사회자 |	
                                  민화협은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의 유골을 모셔오는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남북이 모두 인정하는 우리의 역사를
                                주제로 협력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현재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 이때는 핵 능력을 동결하고 핵 프로그램 가동을       | 이종걸 |
중단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갈등과 대립
양상으로 갈수록 북한의 핵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증      일제 치하 우리의 항일운동 시기를 독립전쟁 시기
가했고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그 경향은 상시화되  라 부르고 있다. 이후 우리는 가슴 아픈 분단을 겪었
었다.                             고, 지금까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과거 대
  남북 평화지향시기에 창립된 민화협은 민족의 화해    일 독립전쟁 시기 한민족이 가지고 있었던 역사적 유
협력의 목표가 설정된 그 시기에는 물론 갈등의 시기    산과 자산을 발굴하고 정리해 우리 다음 세대를 살아
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민족이 상호    갈 이들에게 전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때 우리는 독립
공존의 방법으로 평화, 그 평화를 유지하는 길로서 화   을 위해 함께 싸웠다고, 그리고 다시 우리는 하나가 되
해와 협력은 비록 전쟁 중에도 놓칠 수 없는 대의다.   어야 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독립전쟁
민간기구로서 남측과 북측의 정부 단위의 관계를 보     시기 남북 인구가 2천만 정도였는데, 일제로부터 죽임
완하고 지원하는 성격이 중요했다. 또한 민화협은 보    을 당한 피해자가 300만 명에 이른다. 대부분은 일제
수와 진보, 정파와 종교를 초월하여 한반도 평화와 민   에 항거하다가 끌려가 죽었지만 지금까지 1만 7000
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기구들이 균형적 기반으로 남     여 분 정도만이 독립운동 서훈을 받았을 뿐이다. 수많
                                은 분들의 이름도 행적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일본 등
                                지의 해외에 집단적으로 묻혀 계신 분들 중에 남과 북
                                의 후예로서 징병, 징용 피해자들이 있다. 이분들의
                                유골을 모셔오는 일은 민화협의 적절한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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