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민족화해 103호(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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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March + April Vol.103
북한특강 2020 한일고대사 연구분야 북한 최고 권위자인 조희승이 일
제 식민사관의 한 축을 깨뜨리기 위해 나섰다. 북한을
과거와 미래 대표하는 역사학자 김석형의 ‘분국설(임나는 가야계
가 일본 열도에 건설한 소국, 분국)’을 계승한 조희승은
북대북한연구회 <일본에서 조선소국의 형성과 발전>(1990)으로 식민사
역사인 관의 실태를 집대성한 인물로, 현재 북한 역사학회 위
2020. 1 원장을 맡고 있다. 2012년 조희승은 누구라도 임나일
본부설의 허구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임나일본부 해부
북한대학원대학교는 ‘북대북한연구회’와 함께 2019 >를 출판했고, 2019년 오랫동안 일제 식민사관과 싸워
년 북한학과 개교 30주년을 맞아 3권의 연구총서를 기 온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각주와 해제
획하고 발간했다. 세 권의 공통점은 각각 10명의 저자 그리고 일본 고대 유적지 답사 사진을 추가했다. 임나
들이 북한에 대한 10개의 이슈를 선정하고, 이에 대해 일본부설은 일본이 4세기 후반 가야에 ‘임나일본부’를
답을 하는 ‘문답형’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저자들 설치해 6세기 중엽까지 한반도 남부지역을 통치했다는
은 모두 10개월 동안 치열한 논쟁과 토론을 통해 주제 설이다. 이덕일 소장은 북한 역사학계가 “조선 고대사
를 선정했고 이에 맞는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세 번 체계를 재정리, 재확립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임나일본
째 연구총서인 <북한 특강 2020: 과거와 미래>는 지난 부설을 연구한 것에 주목했다. 일본과 한국 강단사학자
3년의 노력을 마무리하는 종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들은 아직까지도 임나일본부를 확대, 재생산하는 와중
첫 번째 총서인 <북한학의 새로운 시각: 열 가지 질문과 에 북한은 국가가 직접 나서 일제 식민사관에 맞서고 있
대답>에서는 2017년의 국내외 정세 변화에 맞춰 북한 는 것이다. 일본 아베총리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학에 대한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겠다는 목적 하에 북한 조선침략론인 정한론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점점 짙어
학의 ‘현재’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과 ‘과거’에 대한 다 지는 가운데, 조희승을 비롯한 북한 역사학계의 식민사
섯 가지 질문을 정리하였다. 두 번째 총서인 <김정은 시 관 연구가 더욱 귀중하게 다가온다.
대 북한을 보는 10가지 시각: 지속과 변화>는 2018년
의 국내외 정세변화를 토대로 북한의 ‘변화’를 엿볼 수 북한학자 조희승의
있었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변화’에 임나일본부 해부
대해 다섯 가지 주제와 ‘지속’에 대한 다섯 가지 주제를
통해 김정은 시대 북한의 현 주소를 재조명하고자 하였 - 일본의 남부조선지배론 비판
다. 연구총서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지난 2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북한을 포함하여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조희승(지은이), 이덕일(주해)
그리고 미래를 보다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시도를 해보 말
았다. 이 책은 1950년 한국전쟁에서부터 2019년 북미
협상 그리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북한개발에 이르기 2019. 8
까지 매우 폭넓은 주제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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