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민족화해 94호
P. 73
민족화해 2018 09+10 71
우표로 보는
남과 북
18
다른 나라와 함께 발행한 남북의 공동우표
이상현 민화협 체육위원회 위원
우표는 한 나라의 기념할 만한 일들이나 자랑할 말 2개국이 수교 몇 주년 기념 등으로 발행하곤 하는데
한 대상을 도안으로 삼아 발행된다. 그런데 다른 나라 특이하게도 남측에서는 3개국이 동시에 공동우표를
와 공동으로 기념할 만한 대상이 있을 때 유사하거나 발행한 적도 있다. 2009년 한국과 몽골, 카자흐스탄
동일한 디자인으로 같은 시기에 발행되곤 하는데 이 3개국이 함께 3종의 귀걸이 도안의 연쇄우표를 발행
것을 공동우표(또는 공동발행우표)라고 부른다. 하지 한 것이다. 따라서 공동우표는 다른 나라에서 발행된
만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더라도 함께 발행하기로 합 우표이지만 같은 그림에 국호와 액면만 다른 마치 쌍
의하지 않고 우연히 유사한 디자인으로 발행된 우표 둥이 우표를 보는 듯해서, 양국의 공동우표를 함께 모
들은 공동우표라고 부르지 않는다. 으는 것도 재미있는 우표수집 방법의 하나이다.
남측은 1999년 독일의 세계적인 문호 괴테 탄생 공동우표는 양국의 교류를 기념하고, 상대국의 문
250주년 기념우표를 독일과 함께 공동 발행한 것을 화를 이해할 수 있는 소재를 통해 양국 국민들에게 서
시작으로 2002년 한중 국민교류의 해 기념, 베트남 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여 상호 우호 증진의 역할
수교 10주년 기념, 2007년 싱가포르, 2009년 필리핀, 을 하는 작은 외교관이다. 이번 8월 인도네시아 자카
브라질, 2012년 콜롬비아, 2016년 프랑스와 함께 발 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 종목이 좋
행하는 등 최근에는 거의 매년 공동우표를 발행하고 은 성과를 내서 남과 북이 함께 축배를 드는 공동우표
있다. 북측은 1999년 조중외교관계설정 50돐 기념우 가 발행되기를 기원해본다.
표를 시작으로 2014년 러시아연방과, 2015년 인도 연쇄우표 : 다른 도안의 우표가 이어져서 인쇄된 우표를 일컫는다. 각기 다른
네시아, 태국, 러시아연방과 공동우표를 발행하였다. 화면의 우표가 이어지기도 하고, 하나의 도안을 붙어있는 여러 장의 우표에 나
누어 인쇄하여 마치 모자이크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우표라는 작은 크기
공동우표는 하나의 도안으로 발행하는 경우보다는 의 공간적 한계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우표는 하나씩 떼어내면 안
되고, 접기만 해도 가치가 떨어지니 있는 그대로 보관해야 한다.
각 나라의 공통된 소재를 각각 하나씩 선정해서 두 종
류의 우표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2010년 한국과
이상현은 한양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총학생회연합인 학생연
말레이시아의 공동우표의 경우 한 장은 시베리아 호 대21 의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랑이를 나머지 한 장은 말레이시아 호랑이를 도안으 대한체육회 남북체육교류위원회 위원과 민화협 체육위원회 위원
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 평양의 조선우표사를 방문하기도 했
로 삼았고, 1999년 북한과 중국의 경우는 북측의 금
던 우표수집가로서 우표를 통해 남과 북의 공통분모를 찾아나가는
강산과 중국의 려산을 선택한 것이 그 예이다. 보통 노력을 하고 있다.
민족화해 vol94 0910.indd 71 2018-09-10 오전 11: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