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민족화해 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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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 2018 09+10 69
강가에 누워 하늘만 바라보며
오랫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바위는
몸을 내밀고 햇살에 몸을 달굽니다.
강물은 물놀이하는 소년들의 등을 떠밀며
앞으로 앞으로 흘러갑니다.
깔깔대며 떠내려 오는 소년들은 차례로 바위로 모입니다.
바위는 소년들이 올라오도록 등이 휘어져 있습니다.
햇볕이 따스한 한낮입니다.
물속에서 놀던 소년들이 옹기종기
바위 위에 앉아 몸을 녹입니다.
시원한 물, 따뜻한 바위
소년들은 물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조천현은 조·중국경을 다니는 PD로 KBS 일요스페셜 <현지르포, 두만강변 사람들>, SBS 스페셜 <5년의 기록, 압록강 이천리 사람들> 등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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