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민족화해 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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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합니다. 판문점 선언의 경우도 합의사항들이 사전
                에 상당부분 조율이 되어 있었는데, 북미정상회담에
                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맞춤형으로 무언가를

                내놓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미국도 북한의 진정성 수
                준이 높으면 지금보다 과감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의 비핵화가 가져올 동북아 안보질서와 평화협력
                논의를 어떻게 보십니까?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는데, 이제                 대담을 나누고 있는 공용철 PD(왼쪽)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그때는 한반도 통일외교안
                보 지형이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비핵화가 실현되면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제는 평화가 올 수 있다는 믿음
                남북간 경제협력이 확대되고, 동북아에도 다양한 안                  이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

                보협력이 논의될 것입니다. 이때를 대비하여 지향점                  대해서도 국민의 80%이상이 지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을 만들어야 합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평화                 지속되면 대북정책과 안보문제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
                번영의 시대에 맞는 비전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보로 나뉘어 정쟁화하는 것을 끝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 비핵지대화로 이어져야 하                    사실 저 같은 사람을 진보라고 분류하는데, 제가 추
                고, 비핵지대화가 되려면 주한 미군도 한반도에서 핵                 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이고 나아가 한반
                자산을 가지면 안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안보환                도의 공동번영과 통일입니다. 이러한 목표와 비전은 나
                경이 좋아지고, 향후 미중갈등의 위험성 속에서 미중                 와 반대에 있는 다른 누군가도 같을 것입니다. 방법론

                갈등이 한반도발로 격화되는 가능성을 줄이는 것입                   상에서 다를 뿐입니다. 화해와 협력이 일반화되면 방법
                니다. 한반도에서 공동안보를 지향하는 동북아 다자                  론을 두고 적대적으로 논쟁하고 대결하는 것은 무의미
                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비핵화                  해집니다. 남북이 경제협력을 하고 적대적 상황이 해소
                이후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되면 우리사회가 혼돈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북정책과 안보문제가 정치의 인질화되는 시대가 마
                    화해협력의 일반화는 방법론을 둘러싼                      감될 수도 있습니다. 대북문제, 안보문제를 이성적으로
                      우리내부의 갈등 줄이는 계기 될 것                    합리적으로 보는 시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우리 사회 내부로 시선을 돌리면, 북미정상회담 성공의               이번에 판문점 선언에서 여러 가지 합의가 있었는데 남북

                조건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제재 해제를              합의 이행과 실천은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비롯하여 북미관계 정상화 등을 상정해 볼 수 있는데 이러                 남북의 이행의지가 넘쳐난다는 점에서 낙관하긴 하지
                한 변화에 대해 우리사회 내부의 혼란은 없을까요?                  만, 내부적으로 국민적 동의와 초당적 동의기반을 구축
                    그동안 우리사회에서는 통일외교안보 문제가 정치                하는 선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앞
                적 분열과 정쟁에 이용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으로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과거의 합의가 뒤로 퇴행하
                급격한 화해협력 상황이 처음에는 혼란스럽게 느껴질                  지 않을 것이고, 정부와 관계없이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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