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민족화해 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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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을 포기하는 대신,


                       잘 사는 북한이 되려는 것입니다”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왔다. 한반도의 봄이 북미관계에도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은 북미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비핵화 등 한반도 평화체제로 가는 논의로 더욱 뜨거울 것 같다. 봄의 훈풍과 여름의 열기가 가을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까.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흐름이 한반도 대결 구조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만나 앞으로
                       한반도가 나아갈 길을 들어봤다. 그는 북한이 경제부국을 목표로 국가전략을 새롭게 수립한 만큼, 앞으로도 전향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가을에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번영의 열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5월 4일 세종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대담 • 공용철 KBS PD
                       정리 • 이현희 민화협 정책홍보팀 국장     사진 • 김성헌 객원작가









                          작년까지만 해도 전쟁위기설과 미국의 코피전략 등 한             면에서 기로에 서 있던 것이 작년 말 시점이었습니다.
                       반도에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었는데,  판문점  선언으로            이런 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평화의

                       한반도 상황이 급선회했습니다. 판문점 선언의 배경을 어              지와 중재의 리더십이 작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탑
                       떻게 진단하십니까?                                  다운 방식에 기초한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핵을 포
                          구조적 요인과 리더십 요인이 상호작용을 했다고                기하고 경제부국으로 가겠다는 전략적 결단 등 구조
                       봅니다. 구조적 요인을 보면 우리는 박근혜 정부까지                와 리더십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에 새로운 국면
                       남북관계의 악화와 북핵문제로 인해 한반도 안보환경                 이 열렸다고 봅니다.
                       이 최악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평화국면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비핵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노력했고, 이것이 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더욱 어려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전쟁종식 선언입니다
                       워지는 기로에 있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작년 11월

                       말 화성 15호를 발사하면서 북한 핵문제를 군사적 제                   남북정상의 만남은 단 하루의 만남이었지만, 남북관계
                       재로 풀 것인지, 대화로 풀 것인지의 기로에 있었습니               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을 체감할 수 있는 내용과 장
                       다. 북한도 핵무력을 완성하면서 빈곤하지만 핵을 갖                면들이 많았습니다.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와 성과는 무
                       는 안보체제로 갈지, 핵을 포기하고 완전한 안전보장                엇이라고 보십니까?
                       을 받아내면서 새로운 경제발전의 경제부국으로 갈지                     우선,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합의하고 북
                       의 선택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남·북·미가 환경과 구조              미대화의  징검다리가  되었다는  측면이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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