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민족화해 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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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  2018 09+10                                61






                         두 번째로 통일국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                은 “국가는 기본적으로 민족을 토대로 한다. 미국과
                       단한 나라가 될 것임을 알리면서 통일 논의의 차원을                같은 다민족 국가도 있지만 한국 주변국들이 민족주
                       한 단계 높이기 위함이다. “분단이 장기화되면서 우                의적인 성격이 강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리는 분단에 익숙해진 만큼 통일에 대한 논의도 분단                가 민족이라는 구심력을 버리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에만 머물러 있을 뿐 진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것인지 고민해야 하고, 또 민족의 개념을 혈통에 한정
                       “통일 논의는 통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넘는 즉, 통일             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 땅에 살고 한국말을 쓰고 있
                       이 된 이후를 상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 시점에서              다면 결국 한민족이다”라고 답했다.
                       청년들이 통일국가는 무엇을 지향할 것인지 고민해
                       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
                                                                      통일의 굳건한 의지와 민족정체성 갖춰야
                                 통일국가와 청년의 희망
                                                                     통일이  한반도  문제해결의  입구인지  출구인지를

                         다음으로  권은민  변호사와의  대담과  참석자들의              궁금해 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즉 통일이 한반도 문제
                       질문 시간을 가졌다. 통일국가에 대한 우려가 담긴 질               의 해결책이 될지, 아니면 그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문도 있었다. ‘통일이 되면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들               통일이 되는 지에 대해서다. 이에 김 전 차관은 “어느
                       간의 빈부격차가 심해지지 않을까?, 남한의 재력가들                과정을 거치다 보면 반드시 통일이라는 과정이 있을
                       이 북한 땅에 무분별한 투기를 하지 않을까’ 등의 질               것이고 그때까지 해결된 일은 해결된 대로, 해결이 안
                       문에 김 전 차관은 “양극화를 막는 것은 국가의 역할               되면 해결이 안 된 그 상태로 통일국가는 모든 것을
                       중 하나고 북한사람들의 주택과 농지는 그들이 갖도                 끌어안아야 한다. 통일국가는 그 모든 문제들을 해결

                       록 해서 재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               해가면서 통일국가가 지향하는 목표들을 추구한다”
                       했다. 하지만 “농지와 택지 이외의 땅은 국유화로 그               며 문제는 항상 존재하며 통일은 과정임을 강조했다.
                       대로 두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남한에서 빈부격차가                마지막 질문은 청년들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물
                       커진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부동산이기 때문”이라고                 음이었다. 청년들이 통일의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할
                       말했다.                                        수 있을지에 대해 김 전 차관은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편 청년층 내에 ‘공동체의 파편화’가 만연해 있는              답했다. 첫 번째는 ‘통일을 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
                       데 통일국가가 되면 남북이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의               이고 두 번째는 ‘민족정체성’이다. 그것은 남한과 북
                       문이 든다는 학생도 있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국가              한이 같은 민족이라는 동족의식을 말한다.
                       는 사회의 제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데 ‘나만 편하면                  이날 행사는 공교롭게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

                       됐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사회를 봉합               년이 되는 날에 진행되었다. 참여자들은 ‘분단가 통일
                       하는 것도 그 일부”라고 답했다.                          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통일을 꿈꾸는 청년들이 통
                         통일해야 하는 이유를 어디서 찾을 지에 대한 질문               일국가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평
                       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현재 세계화와 다문화 사회                가를 했다. 각자가 꿈꾸는 한반도의 미래가 다르겠지
                       에 살고 있는데 민족을 내세워 통일을 주장하는 것이                만 서로 통일국가의 모습을 공유하는 청년들의 열정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김 전 차관                으로 행사는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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