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민족화해 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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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특 집 ③
3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
평화의 징검다리,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고유환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련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운영해왔던 남북연락사무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 소는 판문점에 있다. 남측은 평화의 집에, 북측은 통
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각에 각각 사무소를 두고 서로 직통전화나 직접접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그동안 촉 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남북사이의 접촉과 연락사무는 1970년대 설치했던 남북관계 정세 변화에 따라 연락사무소 기능도 크
남북적십자연락사무소와 1992년 2월에 발효한 남북 게 영향을 받아왔다. 1996년 북한 잠수정의 강릉침투
기본합의서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 설치 사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자 북한이 일방적
된 남북연락사무소가 수행해 왔다. 으로 연락사무소를 폐쇄하여 적십자연락사무소가 연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상 락 업무를 대신한 적도 있었다. 1998년 남측은 신축
호대표부로 나아가기 위한 전단계로, 남북이 같은 공 된 ‘자유의 집’으로 연락사무소를 옮겼고, 2000년 8
간에서 공동연락사무소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월 14일 남북연락사무소를 복원하면서 북측도 연락
찾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사무소를 ‘판문각’으로 옮겨 운영해 왔다.
데로 앞으로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게 될 남북공동연 2008년 7월 11일 금강산관광객 피격사건, 2010
락사무소가 설치되면 남북이 24시간 365일 소통하 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5·24조치’ 등 남북관계의 긴
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장이 높아질 때마다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닫아
남북 최고지도자 사이의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 버려 남북 판문점 연락관 사이에 전화통화가 되지 않
한데 이어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설되면 는 등 남북연락사무소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남북관계 발전을 제도화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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