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민족화해 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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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통일리포트 ①
유라시아 평화마라톤과
남북평화통일의 꿈
김창준 E2Company 대표
2017년 9월 1일 네덜란드 헤이그를 출발하여 1년 마라톤은 힘든 여건 속에서 시작할 수 있었다. 네덜란
여를 매일 42km씩 달리고 있는 유라시아평화마라톤 드행 비행기 티켓만 구할 수 있어도 무조건 간다는 강
강명구 씨의 존재는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명구 씨의 무모하고 저돌적인 의지가 있었기에 드디
렇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 경이롭고 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군 복무시절 고문관으로 찍혀 부대검열이 있는 날 달리고 달려 우리안의 분단 무너뜨리고파
이면 강제로 외출을 해야 했고, 어릴 때 달리기 대회
로는 공책이나 연필 하나도 받지 못했던 사람, 양반 그러나 사실 경제적인 부분보다 더 힘든 것은 통일
다리가 어려운 선천적인 다리구조로 의자를 편안해 에 대한 우리 사회 안의 분열과 갈등이었다. 언제부턴
하고 마라톤대회에서 기록으로는 어디에서도 주목을 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방송이나 행사에서
받지는 못했던 사람. 그런 평범하고 다소 왜소하기까 사라져 버리고 통일이란 낱말은 진보시민단체의 용
지 한 남자가 50대 초중반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하며 어로 특정지어 생각하는 풍토가 사회의 곳곳에 자리
57세에 겁 없이 미국대륙을 외부 지원도 없이 혼자 잡아가고 있었다. “통일”이라 하면 “비용”이 연관검
125일을 달려 횡단한 후, 26년간의 이민생활을 완전 색어 최상위에 오르는 등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
히 정리하고 한국에 왔을 때부터 유라시아평화마라
톤의 싹은 트고 있었다.
2017년 1월 강명구 씨를 중심으로 〈남북평화통
일기원 유라시아평화마라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
고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여러 난관들
이 있었다. 그런 난관은 다양한 형태가 있었지만 크게
경제적 부분과 사람들의 인식 문제가 다가왔다. 1년
2개월간 달리기로만 15,000km를 완주하겠다는 어
쩌면 허무맹랑한 계획서에 선뜻 후원과 협찬을 해주
겠다는 기업이나 단체는 없었다. 그러던 중 시민단체
와 연결이 되었고 그것이 동력이 되어 유라시아평화
2017년 8월 26일 광화문에서 있었던 유라시아평화마라톤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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