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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통일리포트 ②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남북 노동자의
평화번영·자주통일 축제 한마당
권재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4·27판문점선언 이후, 최초의 민간부문 대규모 행 통해, 8월 15일을 즈음하여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사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 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조선직총에 보내기로 했다. 그
대회>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었 러나 조선직총에서는 8월 3일~5일 개최 의견을 보내
다. 이번 행사는 노동계의 입장에서 볼 때, 무려 11년 왔고, 양대 노총에서 다시금 일정 변경을 요청하여 최
만에 북측 노동자가 내려온다는 데 그 의미가 남달랐 종적으로 8월 10일~12일 서울 개최로 확정되었다.
다. 나아가 4·27판문점선언 발표 이후에도 기대에 미 이로써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
치지 못했던 민간 연대교류의 물꼬를 트고, 남북해외 동자통일축구대회>가 시작되었다. 짧은 준비기간으
온 겨레의 평화번영·자주통일 의지를 확인한 민족적 로 여러 어려움이 존재했으나, 양대 노총은 11년 만
축제였다. 에 방문하는 북측 노동자를 최대한 성의를 다해 맞이
하자는 결심으로, 또한 이번 대회를 판문점선언 시대
상암을 뜨겁게 달군 3만의 함성 를 열어내는 온 겨레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는 의지로
준비에 전념했다. 2016년 결성한 ‘남북노동자통일축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6월 20일~23일 구대회 남측 준비위원회’를 조직위원회로 개편하여
평양에서 개최된 6·15민족공동위원장회의를 통해 본 각계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양대
격적으로 시작되었다.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인 노총을 주축으로 한 공동사무국을 구성하여 대회를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 준비했다. 무엇보다 서신으로 밖에 연락할 수 없었음
(조선직총) 봉원익 부위원장과의 회의를 통해 8월 남 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성사를 위한 조선직총의 많은
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서울 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노력이 느껴졌다.
조선직총 봉원익 부위원장은 ‘남북노동자가 앞장서 특히 양대 노총이 제안한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
서 판문점선언 시대를 열어내자’는 말과 함께, 당시 공동기자회견>의 성사는 주목할 만하다. 민간차원의
통일부의 불허로 참가하지 못한 민주노총과의 협의 행사에서 북측 대표단이 언론 앞에 공식적으로 서는
를 통해 구체적 일정 등을 보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판문점선언 시대 남북노
다. 이에 회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한국노총 김주 동자의 결심을 보여주자’는 양대 노총의 제안에 조선
영 위원장은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직총은 선뜻 동의의 입장을 보내고, 10일 워커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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