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민족화해 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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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남북 노동자의



                             평화번영·자주통일 축제 한마당




                                                 권재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4·27판문점선언 이후, 최초의 민간부문 대규모 행               통해, 8월 15일을 즈음하여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사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                   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조선직총에 보내기로 했다. 그

                대회>가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었                러나 조선직총에서는 8월 3일~5일 개최 의견을 보내
                다. 이번 행사는 노동계의 입장에서 볼 때, 무려 11년              왔고, 양대 노총에서 다시금 일정 변경을 요청하여 최
                만에 북측 노동자가 내려온다는 데 그 의미가 남달랐                 종적으로 8월 10일~12일 서울 개최로 확정되었다.
                다. 나아가 4·27판문점선언 발표 이후에도 기대에 미                이로써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
                치지 못했던 민간 연대교류의 물꼬를 트고, 남북해외                 동자통일축구대회>가 시작되었다. 짧은 준비기간으
                온 겨레의 평화번영·자주통일 의지를 확인한 민족적                  로 여러 어려움이 존재했으나, 양대 노총은 11년 만
                축제였다.                                        에 방문하는 북측 노동자를 최대한 성의를 다해 맞이

                                                             하자는 결심으로, 또한 이번 대회를 판문점선언 시대
                       상암을 뜨겁게 달군 3만의 함성                     를 열어내는 온 겨레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는 의지로
                                                             준비에 전념했다. 2016년 결성한 ‘남북노동자통일축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6월  20일~23일              구대회 남측 준비위원회’를 조직위원회로 개편하여
                평양에서 개최된 6·15민족공동위원장회의를 통해 본                 각계 시민사회진영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양대
                격적으로  시작되었다.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인               노총을 주축으로 한 공동사무국을 구성하여 대회를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                준비했다. 무엇보다 서신으로 밖에 연락할 수 없었음
                (조선직총) 봉원익 부위원장과의 회의를 통해 8월 남                에도 불구하고, 대회의 성사를 위한 조선직총의 많은
                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서울 개최 의사를 타진했다.                   노력이 느껴졌다.

                조선직총 봉원익 부위원장은 ‘남북노동자가 앞장서                    특히 양대 노총이 제안한 <남북노동자단체 대표자
                서 판문점선언 시대를 열어내자’는 말과 함께, 당시                 공동기자회견>의 성사는 주목할 만하다. 민간차원의
                통일부의 불허로 참가하지 못한 민주노총과의 협의                   행사에서 북측 대표단이 언론 앞에 공식적으로 서는
                를 통해 구체적 일정 등을 보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판문점선언 시대 남북노
                다. 이에 회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한국노총 김주                동자의 결심을 보여주자’는 양대 노총의 제안에 조선
                영 위원장은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과의 간담회를                   직총은 선뜻 동의의 입장을 보내고, 10일 워커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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