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민족화해 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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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해  2018 09+10                               53






                       기가 팽배한 그런 우리 안의 분열된 형태가 유라시아
                       평화마라톤을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많은 곳에서 갈
                       등을 유발하며 보이지 않는 장애가 되었다.

                         처음 출발장소로 잡았던 이준열사기념관의 경우도
                       사전에 장소 사용문제로 필자와 전화통화를 장시간
                       했던 현지 관계자가 출발 하루전날 “행사를 후원하는
                       단체와 사람들을 보니 안 되겠다. 내일 기념관에서 출
                       발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알려왔다. 당일 1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도 경찰을 부르는 해프닝이 있었
                                                                   베를린에서 응원을 위해 동참한 교포들과 달리고 있는 강명구 씨.
                       고 해외 여러 나라의 한인회장과 유력 교민들 모임에
                       서 유라시아평화마라톤을 후원하자고 자발적인 모금
                       운동이 있었다가 조직위에 시민단체 쪽 인사들이 많은                규를 북한 당국이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명구

                       것을 보고 결국 모금운동이 취소되는 일도 벌어졌다.                씨는 확신했다. 그리고 이제는 필자 역시 확신한다.
                         이런 사례 말고도 그런 편향된 시각에 의해 기업의
                       후원이 취소되고 후원에 난색을 표하는 일들도 있었                      통일의 그날까지 멈추지 않을 발걸음
                       고 유라시아평화마라톤을 정치적인 행사로 폄하하는
                       시각이 지금도 존재하는 게 답답하고 슬픈 현실이다.                  신의주, 평양, 개성을 달리고 휴전선을 지나 임진각
                         이런 어려움도 있었지만 준비와 진행을 하며 정치                에 도착하면 강명구 씨를 맞이하는 큰잔치를 열 계획
                       적인 여건들은 유라시아평화마라톤을 돕기 위해 일                  이다. 그리고 다음날 임진각에서 광화문까지 47km

                       부러 연출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긍정적인 방향으                를 “겨레 함께 달리기”로 많은 시민이 함께 걷고 달리
                       로 변화해 왔다. 촛불정국을 통한 정권교체로 인해 작               며 유라시아평화마라톤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년 9월 원활한 출발을 할 수 있었고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부산까지 유라시아평화마라톤의 기운을 전
                       4·27남북정상회담  등  화해무드가  없었다면  북한을             해주는 달리기를 연속하여 진행할 생각이다.
                       통과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73년 분단의 세월이 우리민족에게 족쇄가 되고 장
                         물론 아직 북한 당국이 통과를 허가한 것은 아니지               애가 되어 많은 곳에서 갈등과 분열의 원인으로 작용
                       만 남북정상회담이 가을에 다시 열리고 평화를 위해                 하였지만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육십이 넘은 몸
                       나아가려는 남북의 노력이 하나둘 결과물을 만들어                  으로 달리고 있는 강명구 씨의 위대한 유라시아횡단
                       나가는걸 보면서 낙관하고 있다.                           마라톤 도전이 이런 우리 안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

                         13개월 이상 달리며 개에게 물리고, 야외에서 노숙              와 평화와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앞당겨 우리민족의
                       을 하고, 도난 사건도 두 번이나 발생했다. 넘어지고               웅비를 이루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아프고 현지 경찰의 위협도 받는 등 갖은 고생 끝에
                       목숨을 걸고 평화통일을 외치며 16개국 14,000여km             김창준은 이벤트엑스 실장, 마라톤티브이 대표를 맡았으며 현재
                                                                   (주)이투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는 이벤트 마라톤대회 등 기획 전문
                       를 달려 마침내 압록강변에 도착해, 아버지가 뛰놀던
                                                                   가이다. 현재 평마사(유라시아평화마라톤강명구와 함께하는 사람
                       대동강변을 달려보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절                  들) 사무총장을 맡아 행사의 성공을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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